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의 고대 강 계곡 네레트바 밸리스 가장자리에서 채취한 퇴적암 시료에서 유기 탄소, 황, 산화철, 인 등 미생물 대사에 필요한 성분이 풍부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9월 10일(현지시간) 네이처(Nature) 게재 논문을 통해 공개되었고, NASA는 이를 “지금까지 화성 생명에 가장 근접한 발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무엇을 발견했나
- 시료는 점토·실트로 구성된 퇴적암이며 내부에 미세한 결절(nodules)과 반응 전선(reaction fronts)이 관찰됨.
- 유기 탄소가 검출되었고, 철 인산염(남철석·Vivianite 추정) 및 철 황화물(그라이가이트·Greigite 추정) 등 철·황·인 관련 광물이 공존.
- 이 조합은 저온의 산화·환원(레독스) 환경과 관련 있으며, 유기물-무기물 상호작용을 시사.
- 다만 동일한 패턴이 무생물적(abiotic) 과정으로도 형성될 수 있어 해석에 신중해야 함.
어디에서 채취됐나
시료는 2024년 7월 예제로 서쪽 네레트바 밸리스의 지층 중 하나인 브라이트 에인절(Bright Angel) 인근에서 코어링으로 채취되었으며, 내부 명칭은 “Sapphire Canyon”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지구에서는 유기물 + 철·황·인 화학종 + 저온 환경의 결합이 미생물 대사(철·황 환원/산화)와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료는 그러한 잠재적 생물학적 신호(biosignature)를 간직했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동시에, 동일한 광물학적 신호가 비생물적 광화 작용으로도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결정적 판정은 지구 실험실에서의 고감도 분석이 필요합니다.
아직 ‘확정’이 아닌 이유
- 유기물 = 생명이 아닙니다. 유기물은 생물·무생물 경로 모두에서 생성될 수 있습니다.
- 관찰된 광물(남철석·그라이가이트 등)은 생물학적·비생물학적 환경 모두에서 형성 가능.
- 따라서 최종 결론은 샘플을 지구로 회수해 정밀 분석을 수행해야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샘플 회수·일정)
퍼서비어런스가 보관 중인 코어는 화성 샘플 회수(Mars Sample Return, MSR) 임무를 통해 지구로 보내야 합니다. 다만 예산과 일정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수가 2040년대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안 시나리오가 검토 중입니다.
한눈에 요약
- 장소: 예제로 크레이터—네레트바 밸리스 브라이트 에인절 지층 인근
- 핵심: 유기 탄소 + 남철석·그라이가이트 등 철·황·인 관련 광물 공존 → 레독스 환경 흔적
- 의미: 잠재적 생물 흔적 가능성 ↑, 그러나 비생물 과정도 배제 불가
- 판정: 지구 회수 분석 전까지는 확정 불가
- 일정: MSR 불확실성으로 2040년대 전망
FAQ
Q1. ‘유기물’이면 곧바로 생명 증거인가요?
아닙니다. 유기물은 생물·무생물 경로 모두에서 생성됩니다. 이번 결과는 가능성을 높이지만, 결정적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Q2. 남철석·그라이가이트가 왜 중요하죠?
두 광물은 철·황·인 화학과 유기물이 얽힌 저온 레독스 환경에서 자주 관찰됩니다. 즉 미생물 대사와 맞물린 환경의 간접 지표가 될 수 있어 주목받습니다.
Q3. 최종 결론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MSR 일정이 관건입니다. 현재로선 2040년대 회수 가능성이 거론되므로, 그 전에는 보수적 평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